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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당 후기

신동 카페거리 '스미어' 후기

by LUGY 2023. 4. 20.

 

 

 
 
어제 신동 카페거리에 있는 '스미어' 라는 식당에 다녀왔다.
인원이 많아서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고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인원은 5명이었지만 가격대가 좀 있다 보니
일단 4개를 주문해보고
부족하면 더 시키기로 했다.
 
 
우니 파스타. 먹물 리조또 등등
전에 먹어보지 못한 메뉴들이 많았기에
자주 와본 사람의 추천으로 주문을 했다.
 
 
주문한 메뉴는
봉골레 파스타, 관찰레 아마트리치아나,
단새우 로제 리조또, 뽈뽀, 부라타 샐러드였다.
부라타 샐러드는 반쯤 먹다가
뭔가 개운하고 상큼한 게 당겨서 추가로 주문했다.
 
 
 

 
우선 식전 빵이 나왔는데
호밀빵에 소스는 올리브유였다.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두 가지의 조합이라니...
내 취향이 아니기에 객관성을 위해서 건너뛰어야겠다.
근데 자주 와본 사람 말로는 식전 빵을 처음 받아본다는데
아마도 일정 금액 이상이어야 하거나,
일정 인원 이상이어야 하는
기준이 있는 듯하다.
 
 

 그럼 이제 메뉴 소개를 해보자. 
 

 
첫 번째로 단새우 로제 리조또다.
메뉴판에는 영어로 'Alaskan pink shrimp' 라고 적혀있었고
단맛이 강해서 단새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단맛이 났는데 딱 적당한 정도였다.
 
 
그리고 속에 새우가 또 들어있는데
그건 단새우가 아니고 흔히 볼 수 있는 새우였다.
리조또의 맛은 일반적인 로제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하얀 가루(치즈는 아닌 것 같았고 아마 다진 마늘인 것 같다)와 함께
한 숟갈을 떠서 그 위에단새우를 얹어서 먹어야 제대로 즐길 수가 있는데
아마도 로제 소스를 재료에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메뉴는 봉골레 파스타다.
우선 음식을 받고 박수를 치고 싶었다.
이렇게 모든 조개가 완벽하게 입을 열고 있는 봉골레 파스타는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 사소한 부분 같으면서도
손님 입장에서는 첫인상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신경써주면 참 고마운데
스미어가 그걸 만족시켜줬다.
 
 
그리고 조갯살도 쉽게 분리가 되고
식감도 아주 쫄깃했다.
이렇게 질 좋은 조개로 요리를 해서 그런지
조개즙과 면수의 케미가 훌륭했다.
그 소스를 잘 버무려서
조개를 한 점 올려먹으니
특유의 짭조름함이 확 돋궈줬다.
 
사실 봉골레 파스타도 가장 유명한 파스타 중 하나인만큼
재료만 좋아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스미어의 봉골레 파스타
비주얼도 맛도 내 기준 만점이었다.
 
 
 

 
세 번째는 관찰레 아마트리치아나다.
 
'관찰레' 란?
돼지의 배, 등이 아닌
볼살이나 턱살같은 머릿고기를 사용해 만든
이탈리아 전통 샤퀴테리(햄)다.
 
'아마트리치아나' 란?
토마토를 주 재료로 해서 관찰레, 마늘이 들어간
전통적인 로마식 토마토 소스파스타다.
 
 
이 파스타는 메뉴판에도 맵다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도 첫 입부터 매운 맛이 확 느껴졌다.
다행히 혀가 아린 느낌은 아니었지만
마라탕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이지 않을까 싶다.
 
 
파스타 안에 관찰레 같은 햄 조각들이 있었는데
소스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저 가운데 꽂혀있는 게 바로 관찰레인데
식감은 질기지 않고 잘 부서지는 육포 느낌이었고
가공육치고 짜지 않아서 괜찮았다.
 
 
 

 
네 번째 메뉴인 뽈뽀다.
스테이크와 뽈뽀 중에 고민했었는데
스미어의 시그니처 메뉴라길래
믿고 주문해봤다.
스페인식 문어 요리인 뽈뽀는
처음 먹어봤는데 원래는 장시간 삶아서 먹는 음식이지만
여기는 삶고 튀기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런지 받자마자 기분 좋은 튀김 향이
코와 침샘을 자극했다.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서 한 입 먹어봤는데
튀김옷은 바삭하진 않았고
문어의 식감은 질긴 건 아니었지만
오래 씹어서 삼켜야 했다.
탱글탱글하다는 느낌을 받지도 못했고
기대했던 것보단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먹다 보니 아삭하고 상큼한 샐러드가 당겨서
부라타 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했다.
치즈를 자르니 계란 노른자가 터지듯
촤악 흘러나왔고 맛은 정말 찐해서
아삭한 채소들과 잘 어우러졌다.
귤도 달고 신선했고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아서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딱 적절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예약금 5만원이 있고
입장 시 바로 다시 입금이 된다.
그리고 룸에서 식사를 하려면
주문 금액이 10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솔직히 차음은 좋았지만
안에서 소리가 너무 울려서
말할 때마다 불편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변 방해 없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한번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차공간은 카페거리답게 굉장히 협소하다.
우리는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기 때문에
공간이 있었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가야 한다면
매탄권선역에서 802m 정도 된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듯하다.
 
 
처음 보는 음식들 때문에
겁이 나서 익숙한 메뉴들 위주로 주문을 했는데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다른 시그니처 메뉴나 색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보고 싶다.
 
 
 
이상 신동 카페거리 맛집 '스미어'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