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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관극 후기

(230430) 뮤지컬 '데스노트' 관극, 엠디 후기 / 홍광호 라이토, 김준수 엘

by LUGY 2023. 5. 2.

 
 
 

샤롯데 건물은 확실히 저녁에 봐야 예쁜 것 같다.

 
벌써 데스노트 후기만 3번째다...ㅋㅋㅋㅋㅋ
작년에도 다른 뮤지컬을 보긴 했지만
이제 와서 후기를 쓰기엔
그저 블로그 게시글  채우기로 보일 것 같아서
넘어갔더니 누가 보면
데스노트에 미친 사람인 줄 알겠네ㅋㅋㅋ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에 관람한 페어는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홍샤 페어다.
사실 김준수 배우님도 궁금하긴 했지만
그동안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헤어스타일 때문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금발? 은발? 밝은색이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엘' 이라는 인물과는
너무 매치가 되지 않았기에
마음이 가지 않았었다.
 
 
 

확실히 색깔이 주는 두 캐릭터의 대비가 강조되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이 벌써 3번째 관람인데
다양하게 경험해보자 하는 마음에
홍샤 페어로 예매를 했다.
 
 
 

 
1층에 있는 디지털 캐스팅 보드!
이영미 배우님은 이번 데스노트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분이라 기대가 컸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캐스팅 보드의
뒷판을 반사가 안 되게 만들 순 없는 걸까...
 
 
사진들을 다 찍기 전에 사실
엠디도 구매를 했다.
 
 
 

 
프로그램북 1권과 키링 1개, 뱃지 2개를 구매했는데
솔직히 너무 만족스럽다.
처음에 건물 1층에 위치한 엠디샵에서는
류크 뱃지(1만 원)와 키링(2만 원)을 구매했는데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천천히 구경하면서 고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계산대 앞으로 줄을 서서 한쪽으로만 진열된
엠디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가 힘들어서
가장 눈에 띄는 걸로 빠르게 구매해서 빠져나왔다...
 
 
그러다가 건물 2층(객석 1층)으로 올라갔더니
또 엠디샵이 있었는데
거기는 1층보단 구경하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진열장 위에 놓인 프로그램북 샘플을 펼쳐보고는
바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공연 컨셉과 배우분들의 프로필 사진, 이력,
그리고 주요 넘버들의 가사까지...
이 모든 게 고작 7천 원밖에 안 한다니!
 
 
그리고 정말 단순하게 생겼지만
데스노트 세계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데스노트 모양의 뱃지까지 홀린 듯이 구매했다.
둘 다 7천 원밖에 하지 않았기에
고민도 없이 바로 구매했는데
살다 살다 내가 이런 것까지 사게 될 줄이야...
 
 
 

 
엠디를 사고 나니 어느새 입장 시간이 다 되어서
안으로 들어갔고
내 자리는 2층 B구역의 8열 가운데 자리였다.
사이에 통로 때문에 앞줄과 단차가 있어서
저번과는 다르게 내 시야를 가리는
앞사람의 뒤통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자리가 시야도 시원시원하고
무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저번에 봤던 1층 맨 뒷자리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곧 공연 시간이 되었고
웅장한 인트로와 함께
1막이 시작됐다.
 
 
 

 
두 번째 씬에서 사신 류크와 렘이 등장하는데
렘 역의 이영미 배우님은 노래를 정말 잘하셨다.
하지만 톤이 너무 강하고 날카로워서
장은아 배우님과 비교하면
서경수 배우님과의 합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넘버 중간중간마다 서경수 배우님의 목소리가 묻히면서
듣기에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그리고 이 씬에서 류크가
인간 세계에 데스노트를 떨어뜨리게 된다.
 
 
 

이게 40대의 미모...? 평생 라이토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본인피셜 이번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니...

 
이 장면이 류크가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라이토가 줍고
정의의 심판자가 되기로 다짐하는 장면인데
이게 바로 그 유튜브에서 2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넘버 '데스노트' 가 나오는 씬이다...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통해서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잘 전달돼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유튜브에서 뮤비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표정, 몸짓 그리고 연출과 함께 보는 건
절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갭 때문에 이 장면과 넘버가
더욱 와닿는 것 같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의 신, 키라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 전개에 불이 붙는다.
 
 
 

 
그리고 인아미사...
4월 4일에 보고 한 달도 안 됐는데
그새 더 성장하신 것 같다.
저번 게시글에서
이미 충분한 호평을 남겼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앞으로도 다른 공연에서
큰 역할로 자주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사진이 없어서 사진 재활용... 사진 좀 많이 풀어줘라!!!

 
그리고 사유 역의 박현선 배우님!
뮤지컬계의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시켜드려야 한다...
중간중간 작년에 사유 역을 맡으셨던
류인아 배우님과 오버랩 되기도 했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역에 아주 찰떡이셨다.
 
 
이분도 전 게시글에서
길게 호평했기 때문에
더 자주 보고 싶다는 말만 남겨야겠다.
진짜 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샤엘' 이라는 별명의 김준수 배우님.
확실히 아이돌 출신답게
몸짓 하나하나가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특유의 미성에 허스키함이 더해져서
독특한 매력과, 본인만의 색다른 캐릭터 해석으로
광기의 천재 탐정이라는
새로운 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허스키한 미성 때문인지 저음 부분에서
가사 전달력이 부족했다고 느껴졌다.
어떤 가사에선
목소리보다 숨소리가 더 크게 들렸고
일반 발성과 뮤지컬 발성
두 가지로 노래를 부르셨는데
그 둘의 괴리감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몰입도가 좀 떨어졌다.
 
 
홍철 페어 때보다
환호성은 두 배 정도 더 컸었는데
김성철 배우님과 비교했을 때,
같은 대사에서도
웃음 포인트가 느껴지질 않았던 장면들이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우리 부모님도 보고 싶다고 하셔서
6월 초로 예매를 또 해놨는데
그때도 홍샤 페어다.
그래서 김성철 배우님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한번 더 예매를 할지 말지를 고민 중이다.
 
 
 


 
 
 
솔직히 원작을 봤던 나에게
뮤지컬 데스노트의 개연성과 스토리는
많이 아쉽긴 하다.
3시간 안에 다 담아내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 하고
이해가 되다가도
원작을 모르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스토리 부분에서 높은 전수를 얻기가
힘들 것이다.
 
 
건너뛴 부분도 많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무대 연출에서만큼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의자와 책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경을 LED 패널로 연출했단 점이
다른 공연들과의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이 포토존처럼
라이토의 공간은 까맣고 어둡게,
엘의 공간은 하얗고 밝게
대비를 준 것 또한
칭찬할 만한 요소 중 하나이다.
(사람 진짜 많아서 까치발 들고 잽싸게 한 장 겨우 찍음...)
 
 
그리고 LED 패널이 무대 바깥 기둥 쪽에도 있는데
데스노트에 누군가의 이름이 적힐 때
그 부분에 시곗바늘이 나타난다.
그런 사소한 부분들까지
세계관의 컨셉에 충실했으며
라이토가 처음엔 정의의 심판자였지만
점차 신념을 잃고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을
전부 제거하는 무자비한 살인마로 흑화하는 과정에서
복장이 점점 어둡게 변하고
마지막에 본인의 운명을 마주할 땐
까만 옷을 입고 있는 점까지 알고 본다면
이 뮤지컬을 한층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홍샤 페어 데스노트 관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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